메모리-시스템과 별도 운영
파운드리 시장 매년 9% 성장… 부품부문 42명 임원 승진 인사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품) 부문에 ‘파운드리(Foundry·위탁생산) 사업부’를 신설한다. 미래 성장성이 큰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12일 DS 부문 임원 인사와 함께 시스템LSI 사업부를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별 전문성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팹리스 기업들은 별도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한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파운드리 기업은 이들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 주는 곳이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2012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아온 정은승 부사장, 시스템LSI 사업부장은 SOC개발실장인 강인엽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3가지 사업으로 꾸려지게 됐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9%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매출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 45억18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의 25억2900만 달러(약 2조8600억 원)와 비교해 79%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기술 유출 우려 때문에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을 맡기기 쉽지 않았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 순수한 파운드리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시스템LSI 사업부로부터 독립시킴으로써 이런 불리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각각 42명, 11명의 임원 승진 인사도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처럼 소폭 인사다. 올해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및 제조, 영업 등 현업 위주의 꼭 필요한 인사만 진행했고 경영지원 부문의 인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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