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은행부터 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에 개설한 자신의 모든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장기간 쓰지 않은 채 방치된 휴면 계좌에 잠자고 있는 예금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스템 도입 배경과 효과 등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Q.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은 언제부터, 어디에서 쓸 수 있나.
A. 올 4분기(10∼12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 ‘내 계좌 한눈에’ 코너가 개설된다. 1단계로 은행과 보험, 연금, 휴면, 대출 관련 계좌를 볼 수 있다. 본인의 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살펴볼 수 있다.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 인증을 마친 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Q. 현재 운영되는 권역별 계좌조회 시스템과는 다른 서비스인가.
A. 그렇지 않다. 현재 금융권은 은행계좌통합관리시스템(금융결제원), 내 보험 다 보여(한국신용정보원), 통합연금포털(금감원)을 통해 은행이나 보험사, 또는 연금 계좌를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나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서는 휴면 계좌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용정보원의 ‘크레딧포유’에서는 대출 계좌 현황도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한곳에서 모두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이유다.
Q. 저축은행이나 증권회사 계좌 정보는 언제부터 조회할 수 있나.
A. 2단계 조회 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분기(7∼9월)부터 볼 수 있다. 상호금융조합(농협과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과 저축은행은 현재 권역별 중앙회의 휴면예금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계좌 정보는 볼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증권사는 활동성 계좌 정보조회 시스템도 마련되지 않았다. 조회 시스템을 구축해 한곳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금감원의 생각이다. ‘어카운트 인포(www.payinfo.or.kr)’에서도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Q. 어떤 장점이 있나.
A. 금융소비자들이 여러 사이트를 일일이 조회하지 않고 한곳에서 자신의 계좌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연말정산 시 국세청 사이트에서 의료비, 교육비 등을 한 번에 조회하듯이 본인의 모든 계좌도 로그인 한 번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Q. 휴면 계좌 정리와 금융범죄 예방 효과도 있다는데….
A.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이 발급한 총 계좌 2억5937만 개 중 1년 이상 거래 실적이 없는 미사용 계좌는 1억1899만 개(45.9%)에 이른다. 선진국보다 계좌 개설이 쉽다보니 대포통장으로 활용되는 일도 빈번하다. 지난해에만 4만6351건의 대포통장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계좌 확인이 손쉬워지면 그만큼 쉽게 휴면 계좌를 정리할 수 있어 이 계좌들이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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