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한진해운은 상장 60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됐다. 한진해운의 마지막 종가는 휴지조각에 가까운 12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청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자산 매각 기대감에 한진해운 주가가 1430원까지 오르는 등 이상 급등락을 보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처럼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20개, 지정 건수는 2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9개 종목이 지정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파산선고를 거쳐 상장폐지된 한진해운과 대선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기승을 부린 대선 테마주의 주가 널뛰기 여파로 분석된다.
올 들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한진해운 등 5개(6건)였다. 투자경고 종목은 15개(22건)였다. 한국거래소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투기 가능성이 있어 투자유의가 필요할 때 시장경보 조치로 투자경고·위험 종목을 지정한다.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순으로 이뤄지며,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2월 파산선고로 상장폐지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해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됐다.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박펀드인 코리아 1∼4호도 덩달아 주가가 요동치면서 함께 지정됐다. 투자경고 종목 중에는 대선 테마주가 대거 포함됐다. 이 밖에 남북경협 관련주로 대선 직후 급등한 신원우와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거래정지 중인 STX, STX중공업 등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 들어 정치인 테마주 등 24개 종목(24건)이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당한 근거 없이 이상 과열된 종목에 투자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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