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테마株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03시 00분


신재생에너지-청정기 업체 등 강세… 전문가 “구체적 대책없어… 투자 신중”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6월 한 달간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는 정책을 내놓자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반면 석탄화력 발전 중단에 따른 전력 구입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한국전력은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양광회사 OCI의 주가는 전날보다 4.45% 오른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케미칼(3.06%)과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너지(15.86%) 등 태양광 관련주와 풍력발전 관련 회사인 동국S&C(4.67%)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기업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석탄화력발전의 빈자리를 액화천연가스(LNG)가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한국가스공사(6.27%)가 강세를 보였다. SK가스는 6.99%, E1은 5.11% 각각 올랐다. 반면 석탄 화력에 비해 발전단가가 비싼 LNG와 신재생에너지 구입으로 전력 구입비 부담이 커지는 한국전력은 2.89% 하락했다.

이에 앞서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가전, 생활용품 회사 주가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진 3월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 공기청정기 제조회사인 코웨이 주가는 올해 3월 16일 8만7600원에서 이달 8일 11만1000원으로 올랐다. 자동차·산업용 공기청정기 필터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크린앤사이언스는 4월 7일 6810원에서 이달 11일 1만3750원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12일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한 일종의 정책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내용, 기업의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관련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문재인#환경정책#미세먼지#테마주#신재생에너지#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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