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한성전기의 미국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가(家)가 소장하고 있던 회사 설립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성전기는 1898년 고종 황제가 설립한 전기회사로 1899년 5월 서울 동대문∼신문로를 오가는 전차를 개통했고 1900년에는 종로에 국내 최초로 민간 가로등을 세웠다. 우리 손으로 세운 회사였지만 회사의 경영은 당시 총지배인이었던 해리 보스트윅이 사실상 총괄했다.
한전은 그동안 한성전기를 비롯해 한미전기, 경성전기 등 한국 전기회사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날 기증받은 자료는 배재대 오진석 교수 연구팀과 미국 현지 조사를 통해 발굴했다.
보스트윅 집안이 기증한 자료는 한성전기 설립을 위해 고종 황제가 미국인 파트너 헨리 콜브런, 보스트윅과 주고받은 편지, 1900년대 초 한성전기 본사 사옥과 동대문 변전소 전경을 담은 사진 등이다. 한성전기가 운영한 전차 요금표와 시간표, 당시 국내외 신문 기사 등도 포함됐다. 한전은 조만간 이 자료를 공개하고 역사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