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도금공장 15곳 연내 AI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8일 03시 00분


포스코, 스마트공장 전면확대
“시범운용 통해 안정성 확인… 생산비 크게 줄고 품질도 개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기술 개발자와 작업자가 예측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기술 개발자와 작업자가 예측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공장이 더 똑똑해진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남 광양제철소 제3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에 시범 적용됐던 인공지능(AI) 활용 생산 기술이 연내 포스코의 전 세계 15개 CGL로 확대된다. 3월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67)의 스마트 공장화 구상이 점차 현실화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기술연구원, 이종석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AI 기반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처음 적용한 곳이 제3 CGL이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기술의 안정성을 확실하게 검증했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전체 생산라인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외판재, 건축물 외장재 등에 쓰이는 비교적 비싼 철강 제품이다. 공급 받는 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도금의 두께를 조정하면서도 오차를 줄이는 게 이 공정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아연 가격이 비싸고 두께에 변화를 줄 때 불량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면서 포스코는 m²당 도금량 편차가 0.5g까지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수동으로 조업할 때는 최대 7g에 이르렀던 수치가 14분의 1로 낮아진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상반기(1∼6월) 광양제철소의 7개 CGL 가운데 일부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다. 이후 올해 안에 국내 나머지 설비와 해외 CGL에도 같은 작업을 할 예정이다. 각 공장에서 AI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운영 기술까지 익히는 데는 4∼5개월 소요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포스코의 모든 CGL에서 AI 기반 자동 생산이 완성되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범 적용을 통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고객사에도 보다 균일한 품질의 도금으로 용접성을 높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런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확대 적용하는 것은 권 회장의 구상이 점차 실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 회장은 연임이 결정된 후 포스코에 먼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면서 철강은 물론이고 다른 제조업체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등도 함께 건설하면서 포스코를 스마트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광양제철소 후판부에서는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고로에서 만든 쇳물을 이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만드는 제강 및 연주 공정과 이 슬래브를 후판으로 완성하는 압연 공정 등 연속 공정 전반에서 스마트 공장의 틀을 만드는 작업이다. 또 세종시 전의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 등 비철강 부문에서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ai#아연도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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