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 시장 투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 등 다른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찾은 응우옌탄퐁 베트남 호찌민 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대해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는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는 베트남 호찌민 투티앰 신도시 지구에 조성되는 에코스마트시티에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부지 10만 m² 중 약 5만 m²를 차지하는 규모다. 백화점,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함께 호텔 레지던스 등 주거시설과 사무실이 복합된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롯데는 올 하반기(7∼12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에코스마트시티의 개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선 시장 여건과 규제 때문에 출점이 어렵고, 중국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베트남은 매년 5∼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인구 9400만 명의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호찌민 외에도 하노이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0년 하노이 떠이호 구 신도시에 ‘롯데몰 하노이’의 문을 열 계획이다. 쇼핑몰 백화점 마트 영화관이 함께 있는 형태다. 롯데는 2014년 9월 하노이에 쇼핑 주거 업무단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있는 랜드마크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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