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협력업체와 상생과 화합’ 움직임이 한창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화합’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희망콘서트 더 드림’ 공연(위)과 BGF리테일 ‘한마음 트레킹 대회’ 기념 촬영 모습. 사진제공 l 롯데·BGF리테일
롯데그룹, ‘힐링캠프’·‘희망콘서트’ 열어 편의점 GS25·CU, 트레킹으로 소통 강화 문재인 정부 화두와 함께하려는 움직임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화합.’
유통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힐링캠프·콘서트·트레킹·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형식의 행사를 통해 소통에 적극 나서며, 상생과 화합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이 대표적으로, 24∼25일 롯데 부여 리조트에서 ‘힐링캠프’를 연다. 중소 협력업체와의 소통 강화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잡화·패션·식품 관련 중소 협력업체 영업담당자와 상품본부·영업본부 담당자가 참석해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활동과 소통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
최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희망콘서트 더 드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매년 5월에는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희망콘서트를, 10월에는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콘서트를 정례화한다는 게 회사 측 방침.
이선대 롯데백화점 대외협력실장은 “유통업계의 불황과 위기가 지속될수록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힐링캠프’가 협력업체와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는 큰 전환점이 되고, 힘들수록 서로 의지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동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롯데홈쇼핑이 최근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향후 협력업체와의 진정성 있는 협력과 소통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업계는 트레킹 카드를 내세웠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의 ‘유어스(YOU US) 데이’가 대표적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서울 양채천 트레킹 후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신뢰 구축이 상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또 CU 운영사 BGF리테일 역시 수원 광교산에서 ‘한마음 트레킹 대회’를 진행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업체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협력사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은 물론 협력사와도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화합을 강조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생·화합’이 화두로 떠오른 것과 맥을 함께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통 협력사 갑질 행위에 대한 신고 시스템과 보복 행위 발생 시 처벌 등의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협력업체와의 소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