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타고 부진탈출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프리미엄 라인으로 공식 출시… 동급 수입차보다 수천만원 저렴
제로백 4.9초로 국산차 최고… “올해 판매목표 8000대 이상”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공식 출시했다. 기아차 중에서는 최초로 3.3L 터보엔진, 고속도로 주행보조기능 등을 장착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공식 출시했다. 기아차 중에서는 최초로 3.3L 터보엔진, 고속도로 주행보조기능 등을 장착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스팅어(Stinger)가 공식 출시됐다. 부진의 늪에 빠진 기아차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정락 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팅어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에 돌입했다. 스팅어는 영어로 ‘쏘는 것’ ‘찌르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기아차 K시리즈 라인업에 따라 ‘K8’란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종 이름은 스팅어로 정해졌다.

기아차는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나 줄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환율 악재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분기(4∼6월)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가 2분기에 매출 1.3% 감소, 영업이익 17.3%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스팅어의 판매실적이 기아차의 하반기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스팅어의 올해 판매목표는 8000대 이상이고 향후 매달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전계약에서는 8영업일 만에 2000대가 계약됐다.

기아차가 스팅어를 출시하며 초점을 맞춘 것은 ‘유일무이한 포지셔닝(Positioning)’이다.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산 완성차업체 4곳 중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 차종에서는 경쟁 국산차가 없는 셈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유사한 스포츠 세단이거나 주행 성능을 앞세운 BMW의 3시리즈, GT(4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5 스포트백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히지만 가격차가 크다.

스팅어는 국산차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스포츠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500만∼3780만 원, 가솔린 3.3 터보 4460만∼4880만 원, 2.2 디젤 3720만∼4030만 원으로 폭넓게 책정돼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현존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기아차는 스팅어에 기존 ‘KIA’ 로고 대신 후륜구동을 상징하는 ‘E’ 모양의 로고를 처음 부착했다. 기아차 중에서는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HDA), 3.3 터보엔진도 장착했다. 기아차는 차세대 K9에도 3.3 터보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처럼 기아차의 본격적인 독립 고급브랜드 라인업의 시작이다. 향후 출시되는 K9도 이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아차#스포츠세단#스팅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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