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소비자 심리가 3년여 전 세월호 참사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취업 여건에 대한 기대 수준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14년 4월 CCSI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 조사가 이뤄졌다. C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소비자 심리가 평균치(2003∼2016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CCSI는 지난달보다 6.8포인트 오르며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 오름폭은 2009년 8월(7.5포인트)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 조사가 대선 직후인 12∼19일(2042명 응답)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출 호조와 코스피의 고공 행진 등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취업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6개월 후 사회 전반적으로 취업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를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이달 113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월별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4월 대비 상승 폭도 27포인트로 역대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공부문에서 8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등 정부가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주도 성장’을 내건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0으로 2013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 회복세에 문 대통령의 임금 격차 해소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6개월 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이달 111로, 4월(89)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8월(100)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었고, 2010년 7월(111) 이후로는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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