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몇 명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현재 100세 이상 인구는 3159명이다. 하지만 행정자치부 조사에서는 100세 이상 인구를 1만7562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1만4000명 넘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행자부는 주민등록 기준 말소 여부로 판단하고 통계청은 인구센서스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다. 조사 방법이 달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통계청 조사에 잡히지 않은 1만4000여 명의 100세 어르신은 어디에 계신 걸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질병 등을 이유로 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생명보험협회는 우리나라 건강수명이 76.4세라고 발표했다. 건강수명은 전체 평균수명(82.4세)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4년 현재 우리나라 건강수명을 73.2세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병치레를 하다 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후에는 질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친구를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후에 발생하는 질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강관리를 잘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예방은 쉽지 않다. 한 번 발병하면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노후질병이 재무적인 측면에서 특히 위험한 이유는 오래 살수록 리스크가 커지고 질병의 정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처럼 노후 치료비는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70대의 1인당 연간 의료비(392만 원)는 전체 평균(115만 원)의 3배 이상이었다. 65세 이후부터 1인당 생애 총 의료비용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다는 사실 역시 은퇴자에게 노후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방법은 없을까. 먼저 건강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료비가 1000만 원 발생했다면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얼마인지 살펴보자. 요양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2015년 기준으로 건보공단에서 보장률 63.4%(약 630만 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36.6%(약 370만 원)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인 부담분은 본인 부담금 의료비 20.1%와 비급여 의료비 16.5%로 나뉜다.
결국 노후의료비 부담은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부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노후의료비 중심의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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