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큐렉소㈜]6월 1일 ‘국내 최대 의료로봇기업’으로 공식 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현대중공업 의료사업 인수로 국내 최대 의료로봇기업 우뚝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의 하모니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로봇 시대를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작업들이 속력을 내고 있다. 정부가 3월 고령친화산업 관련 시장의 확대를 위해 의료용 재활로봇 육성을 포함한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큐렉소(대표 이재준)가 6월 1일 국내최대 의료로봇기업으로 공식 출항한다.

국내최대 의료로봇기업 입지 마련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국내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문 인수를 발판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의료로봇기업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로봇이 지닌 정밀성과 정교함 그리고 안전성을 바탕으로 수술이나 재활, 진단, 치료 등의 분야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정부의 재활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공공기관의 재활로봇 구매확대 제도 도입은 관련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큐렉소는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회사를 세워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연구 개발 및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게 하고 그간 한국시장의 상용화에 힘써왔다. 당초 인공관절 수술로봇 관련 연구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든 기술적 기반을 미국에 두고 있던 터라 수술로봇 사용자에 맞춘 수술법 연구나 AS 관련 사항들을 속전속결로 이루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사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련 규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어서 엄격했을 뿐만 아니라, 시차나 거리로 인한 소통에 제약이 따랐다. 그만큼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국내 상용화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현재는 국내 13개 병원에서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만 건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큐렉소는 이러한 국내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판매권을 확보했다. 또한, 이 지역의 빠른 확산을 위해 다국적기업과의 연계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준 대표
이재준 대표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한국의 수술로봇 상용화 경험은 해외 진출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며 “한국을 허브로, 해당 국가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계약을 맺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큐렉소와 손을 맞잡은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의료로봇을 개발하고, 국내 주요 병원에서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실증을 추진해왔다. 2015년 12월부터 진행된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성장동력 플래그십 과제’를 수행하면서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실증활용을 가속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로써 현재까지 보행재활로봇, 중재시술로봇, 환자이동보조로봇, 정형외과 수술로봇 등이 개발되었고, 국내 8개 병원에서 의료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의료용 로봇의 해외 수출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의료로봇 제품의 고부가치화

의료로봇 및 의료기기 관련 수입, 판매업과 무역사업을 해오고 있는 큐렉소의 자회사이자 인공관절수술로봇의 제조사인 씽크서지컬(THINK Surgical Inc·TSI))은 수술로봇 관련 24개 핵심특허 및 IBM의 수술로봇 관련 22개 국제특허실시권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로봇 설계 및 제조의 최강자인 현대중공업과 큐렉소의 콜라보는 결국 인투이티브서지컬-아산병원-현대중공업-큐렉소의 커넥션으로 볼 수도 있어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큐렉소와 현대중공업의 콜라보는 단순한 인수가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사업이 큐렉소의 지분으로 전환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따라서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의 물적, 인적, 지적 재산권을 모두 인수하고, 현대중공업은 큐렉소의 2대 주주로서 사업 활성화에 참여하게 된다. 의료기기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과의 합작으로 소프트-하드티슈 수술로봇에서부터 보행재활, 환자이송까지 가능한 의료로봇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었다”면서 “연구개발(R&D), 임상, 제조, 판매까지 가능한 의료로봇 논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령화 시대에 맞춰 수술, 재활, 간병 등 노인 관련 의료서비스를 패키지화하여 공공기관으로의 재활로봇 확대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활로봇 육성 기조에 힘입어 보다 공격적인 국내 영업과 우수한 임상결과 홍보로 빠른 시장 확산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의료로봇을 포함한 의료자동화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 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756억 달러까지 시장 규모의 증대와 더불어 수술로봇 시장도 2024년 208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가세해 새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이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료로봇 기술에서 더 나아가 전문 서비스 영역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큐렉소#의료로봇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