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2016 2만888곳 경영분석’
전체 산업 매출액 증가율 1.1%… 영업이익률도 6년만에 6%대로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는 감소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매출액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부채비율도 낮아졌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개선돼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기업 실적 호조는 최근 증시 호황, 소비심리 회복 등과 맞물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의 ‘2016년 기업경영 분석’을 내놓았다. 금융회사 등을 제외하고 외부감사 대상인 2만88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집계됐다. 2014년(―0.3%) 2015년(―2.4%)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건설업 서비스업 등 비(非)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015년 0.1%에서 지난해 4.4%로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서비스업 중 부동산·임대업이 42.0%나 뛰었다. 제조업(―1.4%)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2015년(―4.2%)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무엇보다 기업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세금 등 비용을 빼고 61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는 뜻이다.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가장 좋은 수익률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6.3%로 1년 새 0.8%포인트 뛰었고 비제조업도 5.7%로 0.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중소기업도 나란히 6%대 이익률을 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의 원가경쟁력이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년 새 100.6%에서 95.1%로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7.1%에서 25.4%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늘자 기업들이 자본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재무 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521.9%로 1년 전보다 95.5%포인트 올랐다. 다만 4곳 중 1곳(26.5%)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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