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200포인트 넘게 오른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20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효과가 증시에서 큰 힘을 발휘한 것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1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의 지수기여도는 231포인트”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코스피가 20포인트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197포인트 상승할 때 삼성전자의 기여분은 138포인트로 다소 낮아졌다.
보고서는 또 최근 코스피 상승장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최근 6개월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1년간 누적수익률로는 오히려 중·대형주에 비해 소형주가 선전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소형주는 0.5% 올랐지만 중형주는 13.7% 하락했다. 대형주도 수익률이 7.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중형주의 경우 기업실적보다도 주가수익률이 떨어졌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투자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최근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중·소형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조 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한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9조3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이 국민연금의 대량 지분 공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새로 취득한 종목은 모두 중·소형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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