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中企 재기 지원… 맞춤형 컨설팅 받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중기청 경영애로 지원사업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해 봤는데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네요.”

유해물질 저감 설비 제조 중소기업인 A사는 2002년 이후 줄곧 성장해 오다가 지난해 초 큰 위기를 겪었다. 새로 자금을 투자받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이다. 믿었던 금융기관에서 추가 자금 대출마저 반려되자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때 회사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한 것이 ‘중소기업 진로 제시 컨설팅’이었다. A사가 컨설팅 대상 기업으로 선정이 되고 나서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사업장을 방문해 재무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A사 대표는 “사장 입장에서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갖고 이겨내려고 애쓰지만, 그런 낙관적인 마음과 현실은 별개이지 않나. 당시 냉정하고 전문적인 판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진로 제시와 회생 컨설팅에 드는 3000만 원이 넘는 비용은 정부에서 부담했다. 회사는 당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차 구조조정을 거치고 난 뒤 회사는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A사 대표는 “올해 말 회생절차 졸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달 초 연휴 기간에도 공장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인력도 추가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벤처 창업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기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몰렸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경영애로기업 지원사업’은 매출액이 급감하거나 과도한 부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구조개선, 사업정리, 회생절차와 같은 진로를 제시하고 신속한 재기를 돕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이 되면 수백만 원이 드는 경영 진단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법정 회생절차가 필요한 기업은 컨설팅 비용 중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축소·전환 같은 사업구조 개선, 인력 재배치 등 경영 전반 구조 개선을 위한 컨설팅은 최대 4000만 원까지 정부가 지원해 준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해 회생컨설팅 지원 규모는 500여 업체에 50억 원으로,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확인 후 전국 9개 지역 재도전종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지원 상담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경영난#중소기업#재기#컨설팅#중기청#경영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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