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와 예비창업자를 위한 도서 ‘스타트업 패러독스’가 출간됐다. 인천대학교 기술지주 박항준 본부장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의 박현정 팀장이 함께 쓴 ‘스타트업 패러독스’는 실제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창업자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두 저자가 알려주는 스타트업에 대한 현실을 다룬 책이다.
특히 박현정 팀장은 지난 2013년 SNS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으며 현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액셀러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스타트업 패러독스를 통해 창업자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박현정 팀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와이앤아처에서 미디어&마케팅팀 팀장과 액셀러레이팅 전문언론사인 아시아헤럴드 편집장을 맡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부터 여러 업체들에게 SNS와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등을 결합한 마케팅이 주요 업무다.
Q.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와 연구소를 다니다가 일을 그만뒀다. 퇴사 후에는 재취업을 노렸으며 창업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연구소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가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이 선배는 아직까지 국내 직장 환경이 결혼하고 출산한 여성들에게 불리하다며 여자들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여자 3명이 의기투합해 창업하게 됐다.
Q. 내 회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많다. 실제 창업을 하면서 맞닥뜨린 현실은 어땠나?
사실 창업을 했다고 하면 일단 주위에서 성공했다고 말한다. 또한 사장님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하지만 이런 허울은 현실과 마주하면서 이내 한계에 도달한다. 가장 중요한 현실 문제는 역시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많고 좋은 인재와 기술력을 갖췄어도 자본이 밑바탕 돼야 비로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막상 창업 당시를 생각해보면 무턱대고 창업을 시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패기로 도전하는 막연한 창업도 나쁘지 않지만 부푼 꿈과 이상만을 생각한 창업은 현실 앞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나 역시 창업했던 회사가 눈에 띌만한 매출이나 성장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창업이 실패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다. 3년 동안 회사가 운영됐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성과라고 생각한다.
창업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전략과 계획 등을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겠지만 그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생존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은 각 스타트업 사정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업체에게는 자본, 또 다른 업체에게는 기술력 혹은 인력이 될 수 있다.
Q. 이 책을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창업이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면 냉혹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목적도 거기에 있다. 스타트업은 아주 사소한 위기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생존’이다. 생존이 있어야 전략과 투자도 가능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한번쯤 창업을 생각해본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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