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교역액 10년만에 年70조→133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무협-KOTRA, FTA 10년 보고서
한국의 제2 수출지역으로 성장… 작년 신설 해외법인 3분의1 몰려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새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아세안 간의 교역액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아세안은 한국의 주요 수출처 및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이 성과는 한-아세안 FTA 발효(2007년 6월 1일) 10주년을 앞두고 한국무역협회와 KOTRA 등이 31일 내놓은 보고서에 담겼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의 ‘한국-아세안 FTA 10년의 발자취’ 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액은 FTA 발효 전인 2006년부터 발효 10년 차인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6.8%씩 늘었다. 2006년만 해도 한 해 교역액이 618억 달러(약 69조8300억 원)였으나 지난해는 1188억 달러(약 133조1600억 원)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연평균 8.8%, 수입은 4.1%씩 늘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 아세안의 경제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아세안은 2011년 이후 한국의 제2위 수출 지역으로 성장했고, 베트남의 경우 2015년 이후 제3위 수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 측면에서도 아세안은 미국에 이어 2위 투자 지역으로 부상했다.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아세안 현지 진출이 활발해져 지난 한 해 한국이 새로 투자하거나 신설한 해외 법인의 3분의 1 이상이 아세안 지역”이라고 밝혔다.

KOTRA는 ‘한-아세안 FTA 발효 10주년 활용 성공사례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이 추가 거래처 발굴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신제품을 선보일 기회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현지 바이어들에게 0%의 특혜 관세를 무기로 수월하게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아세안 FTA의 자유화율(90%)과 수출 활용률(46%)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
#fta#무역#수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