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들썩’… 7개월만에 650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정부 ‘중소-벤처기업 지원’ 기대감… 외국인 지난달 5276억 순매수


코스닥이 7개월여 만에 650 선을 돌파했다. 연일 고공행진을 벌인 코스피에 비해 주춤했던 코스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3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6%(2.98포인트) 오른 652.04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치로 지난해 10월 21일(651.77) 이후 7개월여 만에 650을 넘겼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형주 편식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 치우며 강세를 보일 때도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5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이 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기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對)중국 관계가 개선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소비주와 미디어 관련 종목도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들어 30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5276억 원어치 순매수해 4411억 원어치 순매도한 기관과 785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을 압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형주가 많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자 중소형주로 순환매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코스피#코스닥#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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