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말레이 발전소, 1조원 공사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현대건설과 공동… 2242MW급
올들어 해외건설 수주 143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3월 중순 이후 뜸했던 조 단위의 대형 낭보가 다시 전해지면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해외건설이 재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민자 발전회사인 에드라에너지가 발주한 믈라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쪽으로 90km 떨어진 믈라카주 알로르가자 지역에 연간 발전용량 2242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말레이시아에서 건설되는 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공사금액은 9억18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이며, 공시 기간은 착공 후 40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5%, 현대건설은 15%의 지분을 갖는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말레이시아에서 기존에 대형 발전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능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조 단위 수주에 성공하면서 해외건설 수주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34억445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억2220만 달러)보다 2.0% 줄었다. 하지만 이번 공사를 포함할 경우 143억625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세로 반전하게 된다.

중동의 경우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350억 달러에 이르고, 내년 이후에는 안정적 성장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연대엔지니어링#말레이 발전소#수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