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거액 저축통장’ 규모 30조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5일 03시 00분


작년 거액 계좌 총예금 465조 넘어… 기업, 불확실성에 투자 않고 저축 늘려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거액 저축통장’의 규모가 지난해 30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를 주저한 기업들의 돈이 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1061조340억 원으로 1년 새 5.2%(52조7250억 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산을 늘리려고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거액 계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이 계좌의 총예금은 465조8730억 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7%(30조315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잔액이 1억 원 이하인 계좌는 408조4660억 원으로 1년 사이 3.1%(12조107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1억∼5억 원 계좌는 137조8160억 원으로 6.4%(8조2390억 원), 5억∼10억 원 계좌는 48조8790억 원으로 4.4%(2조64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거액 계좌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 자금이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하면서 저축을 늘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2만여 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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