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기업이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 비중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정규직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이런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끈다.
한은은 6일 남윤미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이상욱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 권철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작성한 ‘기업 특성에 따른 연령별 고용 행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1700여 곳(민간기업 1600여 곳, 공기업 1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비중이 1%포인트 낮으면 전체 고용에서 50세 이상 고령층과 30세 미만 청년층 비율이 각각 0.176%포인트, 0.23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청년층을 적게 고용하거나, 청년들이 그런 기업에 취업을 꺼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업력이 짧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노조가 없고 컴퓨터 활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청년층 고용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청년과 고령층의 고용을 모두 늘리려면 다소 임금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 코드에 맞춰 보고서를 낸 것은 아니다. 1차 보고서 결과는 수개월 전에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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