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직원 비위에 몸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8일 03시 00분


기술 빼돌린 부사장 퇴출 이어… 성희롱 혐의 20명 또다시 해고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성희롱과 특허 침해 등의 문제에 연루된 직원들을 연이어 해고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 등 복수의 외신은 우버의 사내문화를 조사한 법무법인 퍼킨스코이가 215건의 성희롱 혐의 등의 결과를 우버에 전달했고, 우버는 고위급을 포함해 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버는 최근 과도한 성과주의,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등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사내 문제점을 조사해왔다. 올해 2월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는 상사가 자신을 성희롱해 이를 인사관리부서에 알렸지만 회사가 자신의 주장을 무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성과가 좋으면 행동에 문제가 있어도 눈감아주는 왜곡된 성과 우선주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우버 직원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우버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 부사장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를 해고했다. 그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던 핵심 엔지니어였다.

우버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에서는 너무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기업의 법적 문제를 다루는 웨인스턴의 데버라 웨인스턴 대표는 “조사를 맡은 법무법인에 직원들이 신고를 한 건수가 200건이 넘는데 우버는 단지 20명을 해고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우버#성희롱#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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