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8일 03시 00분


현대차, 상하이서 개막한 ‘아시아 CES’ 첫 참가
위기의 中시장 돌파구 마련 포석…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등 선보여

7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국제가전전시회(CES)’의 바이두 부스에 현대자동차와 바이두가 함께 개발한 
‘바이두 맵 오토’와 ‘두어 OS 오토’가 적용된 차량(중국형 싼타페)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7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국제가전전시회(CES)’의 바이두 부스에 현대자동차와 바이두가 함께 개발한 ‘바이두 맵 오토’와 ‘두어 OS 오토’가 적용된 차량(중국형 싼타페)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 바이두(百度)와 협력해 개발한 커넥티드카 제품을 7일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 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Duer) OS 오토’를 전시했다. 현대차가 아시아 CES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 맵 오토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을 찾는 것에 더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장 맛집 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교통 법규 위반 단속이 자주 이뤄지는 지역 등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도 바이두 맵 오토에 들어간다. 스마트폰과의 동기화가 간편하게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등록된 즐겨찾기 목록과 검색 기록이 바이두 맵 오토에 실시간 업데이트 된다는 의미다.

두어는 음성 인식을 통해 이뤄지는 바이두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비서 서비스다. 주변 맛집 찾기 같은 요청을 음성을 통해 할 수 있게 한다. 날씨 영화상영 정보 등을 운전자의 물음에 따라 제공한다. 차량 에어컨 바람세기를 조절하는 것처럼 차량 내 기기를 작동시키는 것도 음성 인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통신 기술에 기반을 둔 편의 서비스들이 자율주행 기술과 만나면 궁극의 자율주행차가 완성될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본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고 음성 인식을 통해 맛집을 검색해달라고 요청한 다음 그 맛집까지 자율주행 기술로 탑승자를 데려 가는 식이다. 따라서 통신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완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완성차 업체 그리고 인터넷 포털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협력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고객의 삶에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되는 차 개발을 목표로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CES에 최초로 참가하며 중국 기업과 함께 청사진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국 시장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많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 자동차 불매 움직임으로 3월 이후 현대차의 중국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상태다. 현대차는 6일에는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이었던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판매법인(HMA) 데릭 하타미 판매담당 총괄 부사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의 미국 판매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란 관측이 자동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자동차#바이두#커넥티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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