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부활의 해’로 천명한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1500달러(약 168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 LG를 꺾고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60%를 독식했던 국내 업체들은 소니의 약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매출액 기준)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소니가 3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의 17.5%에 비해 점유율이 2배 이상 올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 43.8%의 점유율로 1위였던 LG전자는 8%포인트 하락한 35.8%로 2위가 됐다.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더 큰 곳은 전체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점유율(39.5%)은 LG전자(17.7%)와 소니(17.5%)를 합한 것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년 만에 13.2%로 추락했다.
소니가 약진한 배경으로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력과 최근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추천 TV 목록’(5개)에는 보통 삼성과 LG 제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달 이 목록에 소니 제품이 2개나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00달러 이상 TV는 전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8%를 차지한다. 전체 시장의 3.3%를 차지하는 2500달러 이상 TV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정의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그러나 전체 TV 시장의 흐름과 동일하다고 보긴 힘들다. 1분기 전체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8.0%로 1위, LG전자가 14.4%로 2위였다. 소니는 7.8%로 여전히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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