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패션·뷰티 상품 판매상위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소재 선호 뚜렷 탈모 샴푸 등 생활형 이미용품도 불티
‘가성비가 대세.’
2017년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 트렌드다. 12일 TV홈쇼핑 업체들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히트상품’에 따르면, 실속형 패션·뷰티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선 단독 브랜드 등 가성비 높은 패션 제품이 눈길을 끈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으로, 1위에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가 이름을 올렸고, 2위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아니베에프’, 3위는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이 각각 차지했다. 합리적인 가격대 및 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호함과 동시에 한번 구입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트상품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NS홈쇼핑도 예외가 아니다. 3만원대 가격의 가죽 슈즈로 ‘가성비 갑’으로 손꼽히는 ‘오즈페토 슈즈’와 ‘플로쥬 슈즈’가 나란히 1·2위에 오른 것. 각각 28만4000개·13만3000개 판매고를 올렸다.
‘불황에 속옷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입증됐다. GS숍에서 글로벌 란제리 브랜드 ‘원더브라’가 2013년 이후 4년여 만에 톱 10위권에 재진입한 게 그 예. 또 CJ오쇼핑에서는 ‘라이크라 에스뷰티’의 ‘풀커버 맥스 보정 속옷 14종 세트’가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63% 증가하며 히트상품 5위에 자리했다. 보정속옷 브랜드가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렇듯 가성비 높은 이미용품이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서 알뜰하게 외모 관리를 하는 ‘셀프 뷰티족’이 늘었음에 기인한다. 또 기초부터 색조까지 가릴 것 없이 다구성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고객들이 ‘가격 대비 성능’ 및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단독 기획 상품,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고객 니즈를 반영해 가성비를 높인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