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수도권 주요 변전소 긴급 점검에 나섰다. 11일 발생한 서울 경기 지역 대규모 정전 사태에 따른 조치다. 한전은 재발 방지를 위해 2019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입해 변전소 개선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전은 12일 조환익 사장(사진) 주재로 전력관리처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전력 안정 공급 서비스 강화 대책’을 내놨다. 이달 말까지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경기 광명시 영서변전소와 비슷한 형태의 차단기 72대, 대도시 내 10년 이상 된 송전 및 변전 설비, 산업단지 주요 변전소 점검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한전은 4000억 원을 들여 영서변전소처럼 옥외에 있는 변전소 28개를 2019년까지 현대화 시설인 옥외 가스절연개폐기(GIS)로 바꿔 고장을 예방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2011년 9월 15일의 전국적 대정전(블랙아웃)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사고였던 만큼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측은 “조만간 여름철이 다가오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추후 동일한 정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11일 정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조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민과 영업장 피해 보상 방침을 밝혔다.
한전은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은 영서변전소의 개폐기 고장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고장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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