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이 13일(현지 시간) 야후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1994년 당시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학생이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창업한 뒤 한때 시가총액이 1250억 달러(약 141조2500억 원)에 이르며 ‘인터넷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야후는 2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제전문매체 CNN머니 등은 “이제 더 이상 독립기업으로서 ‘야후’는 세상에 없다. ‘야후의 종언’을 슬퍼하는 야후맨들과 누리꾼들의 조의(弔意)가 온라인상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에 44억8000만 달러(약 5조624억 원)에 인수된 야후의 핵심 자산은 버라이즌의 자회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통합돼 ‘오스(Oath)’라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버라이즌 측은 “오스는 허프포스트, 야후스포츠, 테크크런치 등의 주요 사이트와 알토, 브라이트롤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야후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야후에 남게 되는 (비핵심) 조직은 ‘알타바’로 이름이 바뀌는데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야후 지분을 관리하는 지주회사(홀딩 컴퍼니)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합병(M&A)으로 야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2100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반면 M&A 과정을 이끌었던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CEO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퇴직금 명목 등으로 약 2300만 달러(약 259억9000만 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어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추억과 감사함,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장애물을 잘 헤쳐 나갔을 뿐만 아니라 우리(야후) 스스로도 더욱 강해졌다. 우리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썼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메이어의 마지막 e메일이 한 시대를 마감하는 야후의 안타까운 종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