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한국축제&여행박람회’의 ‘통영한산대첩축제’ 체험 부스. 조선시대 장군 옷인 구군복(具軍服)에 전립(무관의 모자)까지 갖춰 쓴 10대 소녀 3명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깔깔거렸다. 이들의 손에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체험 부스에서 직접 만든 작은 도자기도 들려 있었다. 한가람 양(15)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축제를 비롯해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축제가 우리나라에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꼭 가 보고 싶은 축제의 팸플릿을 다 챙겨 놨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축제 박람회인 ‘한국축제&여행박람회’가 이날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동아일보와 채널A, ㈜동인앤컴이 공동 주최한다. 총면적 5164m² 규모의 박람회장에 국내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홍보관과 축제 관련 여행 상품 판매관 등 280여 개 부스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진주남강유등축제, 보령문화축제 등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대표 축제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서 국내 여행 계획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 축제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내 축제를 문화관광 산업의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축제 무대의 제작 연출 등 축제 기획업체가 있는 ‘이벤트 산업관’, 공연 출연자와 매니지먼트사가 모인 ‘공연 콘텐츠관’, 축제 정보 제공업체가 모인 ‘축제 정보관’, 축제 관련 여행 상품 등을 파는 ‘축제 상품관’도 있다. 축제 관련 기관과 단체, 종사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기업 간 거래(B2B)도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훈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최근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경기 회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박람회처럼 지역 축제를 육성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국내 축제가 국내 여행객은 물론 추후 해외 여행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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