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돼 있는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관련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해킹이 불가능한 최첨단 암호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의 장거리 통신에 성공해 올해 말 상용화한다. 이번 성공은 국내 최초이자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해 경기 분당에서 용인과 수원을 거치는 왕복 112km의 유선 실험망에서 100% 국내 기술로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중계 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며 “한국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로,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자 한 개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약 80km까지만 통신이 가능했다. 이번에 이 한계를 넘어섬으로써 상용화에 큰 진전이 이뤄진 셈이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 중계기 5개면 양자암호를 보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정보통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세웠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망에 일부 적용할 계획이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향후 해외 상용망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많은 수의 양자암호를 동시에 다양한 수신처로 보낼 수 있는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0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은 2025년 약 26조87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