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는 정규직 1500명의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노사 잠정합의안이 21일 표결에서 7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노조원 1400여 명 중 86%가 참여했다.
국민카드는 이번에 임금 동결로 마련한 재원 25억 원가량을 하청업체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쓸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하청업체 직원 지원 방법은 추가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노사는 임금협약을 두고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진통을 겪었다. 사측은 임금 동결로 마련한 재원으로 콜센터 등 하청업체 직원 2500여 명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노조를 설득했다(본보 21일자 A1·5면 참조).
노조가 이에 동의해 이달 19일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21일 다수의 정규직이 표결에서 찬성에 도장을 찍었다.
국민카드 노사 사례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양보해 하청업체 근로자 처우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청-하청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나와서 눈여겨보고 있다. 하청업체 직원 처우 개선안을 마련할 때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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