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앱 디자인… 팬클럽까지 생겼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新 디자인 경영/시즌4]<3·끝> IT기업들, 앱디자인 차별화

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은 앱에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구를 활용해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왼쪽 위). ‘B급 정서’를 표방하는 배달의 민족은 자사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서체도 직접 디자인해 앱에 사용하고 있다(왼쪽 아래). 숙박 중개 앱 ‘야놀자’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글자를 최소화하고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 각 업체 제공
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은 앱에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구를 활용해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왼쪽 위). ‘B급 정서’를 표방하는 배달의 민족은 자사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서체도 직접 디자인해 앱에 사용하고 있다(왼쪽 아래). 숙박 중개 앱 ‘야놀자’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글자를 최소화하고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 각 업체 제공
‘들어올 땐 네 맘, 나갈 때도 네 맘.’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 앱을 삭제하려고 할 때 이용자에게 나타나는 메시지다. 배달의 민족은 앱 안에서 주문 단계마다 말을 거는 듯한 친근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형식적인 문구 대신 끝냈다는 의미로 ‘끄읏’이라는 단어가 뜬다. 결제 수단에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 상단에도 ‘날 먹여 살릴 비장의 카드’라는 유머 있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배달의 민족은 ‘B급 정서’를 활용한 독특한 앱 디자인을 통해 단골 사용자들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기업이다. 투박하지만 유머러스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앱을 디자인했다. 배달의 민족은 이를 위해 앱 디자인에 △영어나 어려운 말을 쓰지 말자 △지나치게 화려한 이미지를 쓰지 말자 △모든 문구는 짧고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 등 3가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자들을 만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편리하면서도 개성 있는 앱 디자인은 이용자 확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경험(UX)이 대부분 앱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앱을 통해 고유한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이용자에게 빠르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디자인팀을 꾸려 주기적으로 디자인과 기능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한 배달의 민족은 누적 다운로드 2700만, 월간 순 방문자수(MAU) 350만 명으로 동종업계 1위 업체가 됐다. ‘배짱이’라는 이름의 팬클럽까지 생겼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회사의 실제 모습을 보태지도, 덜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숙박 O2O ‘야놀자’ 역시 치열한 동종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앱 기능과 디자인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야놀자가 정한 전략은 ‘단계의 최소화’다. 앱 안에서 숙소 정보를 확인하거나 예약하는 데까지의 단계를 최소화한다는 뜻이다. 초반에 7단계에 걸쳐 숙소 예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를 3단계로 줄였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대한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의 경우 전 연령층이 고르게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 개개인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앱 사용 패턴에 맞게 직접 앱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그 예다. ‘네이버 홈에 추가하기’를 통해 이용자는 직접 판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외부 사이트나 블로그 등을 판 형태로 네이버 모바일 홈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판은 네이버 앱 첫 페이지에서 이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콘텐츠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김승언 네이버 서비스설계 리더는 “네이버의 이러한 시도들은 사용자 개개인이 네이버 모바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개인에 집중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이전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네이버 모바일 안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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