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제이에스한중무역]실리콘메탈 파우더 등 年 무역규모 280억 ‘우먼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오금란 대표
오금란 대표
“규모만 보면 작은 구멍가게 수준인 우리 회사가 화학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에 원료를 납품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21일 만난 ㈜제이에스한중무역 오금란 대표는 회사의 성공 비결을 “거래처와의 신뢰”라고 한마디로 압축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있는 제이에스한중무역은 금속재료 및 화학제품 무역업을 주로 하는 수입 오퍼상이다. 중국 신장과 칭하이, 시안, 지난, 내몽골, 펑라이 등지에서 금속재료와 화공약품을 수입해 국내 기초화학·정밀화학 기업에 납품한다. 지난해 기준 금속재료 단일 무역규모가 2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작지만 큰 강소기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무역 품목은 실리콘메탈(Silicon metal)과 마그네슘 잉곳(Magnesium Ingot), 화공약품인 칼슘 카바이드(Calcium carbide·탄화칼슘), 건축자재용 원료인 집섬(Gypsum·탈황석고) 등이다. 이 중 주력제품인 실리콘메탈은 광산에서 추출한 규석과 카본을 녹여 환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원료이며 강성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휠 제조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실리콘메탈 파우더는 태양광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원 소재로 쓰인다.

제이에스한중무역은 2010년 오 대표 취임 후 세계 최대 공급처인 중국으로부터 폴리실리콘용 실리콘메탈 파우더를 수입해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OCI에 납품해왔고, 최근에는 OCI와 연 1만4400t을 2년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었으며, 올 하반기에는 한화큐셀에 공급 예정이다. 또한 실용금속 중 최경량이며 철이나 알루미늄보다 높은 강도 등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마그네슘은 에너지 절약 사회의 핵심인 마그네슘 잉곳 제품을 알루미늄 압연제품 제조 개발 전문업체인 노벨리스코리아에 2000t을 1년간 공급하기로 장기계약을 맺었다. 대기업과 장기계약을 한 것은 업계에서 제이에스한중무역의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와 척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납품업체와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실속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 대표는 중국 베이징 유학 시절 한국의 무역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사업으로 연결시킨 여성 CEO다. 중국산 메탈실리콘을 한국에 수출하는 업체에서 경리직을 하다 졸업 후 제이에스한중무역의 전신인 원우화학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차렸다. 남성들의 영역에서 진정한 우먼파워를 보여주는 그녀는 “2010년 회사 인수 후 지금까지가 준비 단계였다면, 올해는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공급가격을 낮춘 것이 지난 6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인 만큼, 늘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제이에스한중무역#실리콘메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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