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1분기 역대 최고 성적… 美 시장점유율 20% 기록하며 3위에
LG화학, GM 등에 車 배터리 공급… 국내 최초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
LG전자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선보인 올레드 터널을 관람객들이 지나가면서 구경하고 있다. 이 터널은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규모로 조성됐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3월 미국 테네시주에 2019년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7만7000m² 규모의 가전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국내 기업의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이 나온 첫 사례였다. 2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LG 북미 신사옥’ 기공식을 열었다. 2019년까지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6만3000m² 규모에 LG전자를 비롯해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직원 1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미국은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LG는 1962년 금성사(현 LG전자)가 라디오 62대를 미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6년 뒤 뉴욕에 첫 해외지사를 만들고 1978년 LA 지사를 설립했다. 1981년에는 앨라배마 주 헌츠빌에 국내기업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10여 개 계열사가 미국에서 생산·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에 미국은 특히 중요하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10년간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TV W’에 TV 평가 부문 역대 최고점인 89점을 부여했다. LG 올레드 TV는 컨슈머리포트에서 다섯 차례나 최고점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는 LG전자를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가장 만족스러운 가전 브랜드’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출시 국가 중 가장 많은 6종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삭스 피프스 애비뉴, J C 페니 등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급 백화점에서 ‘LG 시그니처’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LG 스마트폰은 올해 1분기(1∼3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1분기 미국 시장점유율 20.0%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선 것.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출시한 ‘V20’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V20는 미국 정부로부터 군사표준규격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내구성과 고품질 사운드로 입소문을 탔다. 올 4월부터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북미 11개 이동통신사에서 플래그십 모델 G6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도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볼트 EV’에 구동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11가지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미국 미시간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크라이슬러, GM 등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를 위한 전력저장장치(ESS) 실증 사업’의 구축업체로 선정돼 미국 ESS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세계 1위 업체인 AES와 ESS 분야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북미 최대 인버터 업체인 솔라에지와 손잡고 북미 가정용 ESS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복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4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북미전력저장협회(ESA) 콘퍼런스 엑스포’에서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북미 ESS 산업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 1곳에 주는 상으로, 국내 업체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 15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생산해 GM,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을 증설하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올 5월 미국령 괌에 국내 기업 해외 수출로는 최대인 4300만 달러 규모의 ESS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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