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미 맞춰 ‘전략적 협약’ 봇물
SK, GE-콘티넨털리소스와 MOU
두산, 美 가스터빈 서비스사 인수… LS, 車 전장 부품공장 건설 추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된 기업들은 모두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거나 현지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를 계기로 현지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공장 설립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3억8000만 달러(약 4332억 원)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앞서 3월 테네시주에 2019년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또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하기로 했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이 입주할 공간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 증설과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총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LS그룹도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산 에너지 도입을 확대한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 달러)어치 신규 도입한다. SK E&S는 올 1월 셰일가스 6만 t을 시범적으로 들여왔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약 1억1800만 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한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차원이다. 또 발전자회사인 GS EPS는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셰일가스를 연 60만 t(약 2억2000만 달러)씩 수입한다.
SK는 이와 별도로 향후 5년간 미국에 16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추가로 28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 워싱턴에서 에너지 기업인 GE, 콘티넨털리소스 등과 미국 셰일가스 구매, 공동개발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약속한 기업들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의 분야에 투자한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억9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MOU 2건도 체결했다.
중소·중견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 확장을 위해 3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워싱턴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을 초청해 ‘미국 진출 한인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기중앙회와 워싱턴한인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 간 교류 및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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