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허브 이용 1만1000건 돌파… 소상공인-스타트업 활용할 자료 늘어
택시앱 등 새 서비스 모델도 개발중
‘서울에서 중국집을 내려면 강남구 종로구, 치킨집을 내려면 강북구와 도봉구.’
발로 뛰어서 상권을 분석하던 시대는 지났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선호 음식만 먼저 파악해도 반은 해결하고 들어갈 수 있다. SK텔레콤의 국내 첫 민간 빅데이터 개방 사례인 ‘빅데이터 허브(www.bigdatahub.co.kr)’는 예비 자영업자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사이트가 됐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허브의 데이터 이용 신청 건수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1000건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빅데이터 허브는 2013년 10월에 개방했다. 당시 10건이었던 데이터는 현재 867건으로 늘었다.
‘배달업종 이용분석’, ‘치킨집 이용분석’처럼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은 상권 분석에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허브 홈페이지에서 배달업종 이용분석 항목을 이용하면 해당 월의 날짜, 요일, 지역에 따라 특히 주문이 몰리는 배달음식도 알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협력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공유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용 휠체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스타트업 인에이블도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인에이블은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전동휠체어가 인구 밀집 지역은 우회하도록 경로를 설정해 앱 활용도를 높였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허브를 관련 산업의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가 기존 산업 분야와 활발하게 결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협력모델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개발 중이다. 자사의 위치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택시산업 종사자들에게 추천 노선 등을 제안하는 이른바 인공지능(AI) 택시 앱이 대표적이다. 콜택시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지역, 요일, 날씨 등을 종합 분석해 택시가 어디로 가야 손님을 찾을 수 있는지 분석해 주는 도구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쌓이는 데이터 양은 하루 25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매일 약 13만 편의 영화가 저장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모으지 않고, 유용한 빅데이터만 수집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연구 성과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빅데이터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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