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착한 노사문화 만들기 OK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인천石化, 협력사와 ‘임금 공유’… 이노베이션은 어린이재단 후원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지난달 30일 ‘사회적 총파업’을 여는 등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힘을 합쳐 ‘착한 노사문화’ 확산에 나서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전 사업장에서 노사가 함께 ‘1인 1후원계좌’ 모집 캠페인을 펼쳐 2400여 명이 3억7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5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노조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실종아동찾기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SK이노베이션을 올해 발족한 ‘나눔리더스클럽’의 첫 기업봉사모임 회원으로 선정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8일 근로자들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공유’ 상생협력 모델도 도입했다. SK인천석유화학 직원 95%가 참여해 2억 원의 기금을 만들었다. 이 돈은 이달 중 16개사 협력사 직원 286명에게 1인당 약 70만 원씩 전달된다. 2015년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이래 그룹 내 두 번째 실험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4월 28일 ‘2017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노조와 회사가 대립하는 듯한 어감의 ‘노사관계’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말자고도 제안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늘 “경계선을 허물고, 노사 구분 없이 ‘우리’로서 전체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자”고 호소해 왔고 노조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첨예한 노동 이슈가 많아 올해 하투(夏鬪)는 매우 거셀 전망”이라며 “SK식의 상생 노사문화 확산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노사문화#임금 공유#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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