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이코리아’ 2009년 이후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상반기 외국인 10조원 넘게 사들여… 기관-개인은 13조 팔아 차익 실현

올 상반기(1∼6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10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10조3487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2495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99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2009년 상반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11조 원 이상 사들인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0조 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 것은 올해가 4번째다.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반면 글로벌 주식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호조로 반도체, 정보기술(IT) 중심의 실적이 개선됐고 국내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하반기(7∼12월)에도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꾸준히 팔아치웠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조 원 이상 사들일 때 기관과 개인은 각각 8조2609억 원, 4조973억 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순매도 규모가 3조8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증시#바이코리아#차익#유가증권시장#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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