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부업체들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간(P2P) 대출 거래 고객 수와 대출 잔액은 반기 만에 각각 2배와 3배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4조6480억 원으로 6개월 전보다 2253억 원(1.6%) 증가했다. 특히 대형 대부업체(자산 100억 원 이상 124곳)의 대출 잔액이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기존 우수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돌린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법정 최고금리가 지난해 3월 연 34.9%에서 27.9%로 인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업체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저신용자들의 대부업 이용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대형 대부업체의 거래자 신용등급 분포를 보면 4∼6등급 이용자 비중은 23.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반면 7∼10등급은 같은 기간 77.9%에서 76.7%로 1.2%포인트 줄었다.
P2P 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969억 원에서 같은 해 12월 말 3106억 원으로 220.5% 급증했다. 거래고객 수도 같은 기간 3062명에서 6632명으로 116.6% 증가했다. 대부업체 이용 기간별로는 1년 미만 이용 고객이 전체의 59.3%로 절반을 웃돌았다. 직업군은 회사원이 60.3%, 자영업자 21.4%, 주부 5.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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