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고 정몽헌 전 회장을 기리는 금강산 추모 행사 재개를 추진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금강산에서 추모 행사를 열어왔다.
3일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몽헌 전 회장의 14주기 추모식과 관련해 방북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방북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새 정부는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청을 모두 수용하고 있지만 정작 북측에서 이들의 방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 방북을 위해 현대아산 측은 이달 중순 이후에 통일부에 대북 접촉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방문을 추진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시각도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추모 행사를 위해 북한을 찾을 경우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왔고 동행한 방문단은 자연스레 금강산 현지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도 언제든지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놓고 필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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