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명 감원 강도높은 구조조정… 변제금 다 갚아 회생절차 조기종결
4월 운반선 772억원어치 수주 성과… 장윤근 대표 “경쟁력 강화에 최선”
경영난을 겪던 STX조선해양이 1년여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하며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를 켰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6월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가 시작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재판부는 “회사가 변제금을 모두 갚았고 올해 변제 예정인 회생 채권도 일부 조기 변제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2000년대 후반 세계 조선업계 4위까지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3년 대규모 회계 부정 사태까지 겹치며 회사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채권단이 3년간 4조5000억 원을 투입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법원이 중형 선박 건조 분야 기술력과 국가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회생절차 결정을 내려 가까스로 청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자율협약 직전 3600여 명이던 직원 수는 이달 기준 1400명으로 줄었다. 회생절차가 시작된 후에는 사원 아파트, 토지, 골프 회원권 등 1500억 원 규모의 자산도 매각했다. 5월에는 자회사인 STX프랑스를 매각해 1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회생절차 종결 발표 직후 담화문을 내고 “직원들의 희생정신과 위기 대처 의식을 토대로 1년 만에 정상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과 품질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일감 확보다.
STX조선해양은 회생절차 신청 당시 수주 잔량이 56척이었지만 발주 취소 사태 등으로 현재 남은 일감은 16척에 불과하다. 당장 신규 수주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4월 1만1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약 772억 원)을 수주해 희망을 싹틔웠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조선업에 불황 탈출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이번 법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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