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오는 값)이 처음으로 3억 원을 돌파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m² 이하)의 중위가격은 3억65만 원으로 조사됐다.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이 3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평균(1억3854만 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7107만 원이었고, 한강 이북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898만 원이었다.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소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2억4190만 원) 이후 1년 반 만에 24.3% 올랐다. 서울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전용 40m² 초과∼62.8m² 미만) 상승률(19.2%)보다 5.1%포인트 높다. 대형 아파트(전용 135m² 이상)와 중대형 아파트(전용 95.9m² 이상∼135m² 미만)는 각각 13.5%와 11.3% 늘어 소형 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크게 뛴 건 1, 2인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1, 2인 가구 비율은 54.8%로 과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에 임대 수익을 겨냥한 소형 아파트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중위가격은 지난달 말 6억2116만 원으로 집계됐다. 4월(6억267만 원) 처음으로 6억 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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