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한번 누르면 분유 배달돼… ‘IoT 스마트 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11번가-남양유업 ‘나우오더’ 출시
미리 정한 상품, 주문-배송 한번에… 아마존 대시버튼의 한국형 모델


분유와 세제 휴지 생수 같은 제품은 부피가 크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생필품이다. 이런 제품을 버튼 하나만 눌러 구매하게 될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3일 온라인몰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남양유업과 함께 버튼만 누르면 분유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남양 나우오더’(사진)를 출시했다.

남양 나우오더는 길이가 9cm 정도 되는 젖병모양으로 생겼다. 중간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미리 정해둔 분유 상품의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고 분유는 집으로 배송된다. 분유가 떨어질 때마다 주소 입력과 결제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11번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 결제, 배송지 등을 입력하고 기기와 연결작업을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양 사는 남양 나우오더 기기 2만 개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11번가 모바일 앱에서 기기를 신청할 수 있으며 남양유업은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에 나설 예정이다.

SK플래닛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쇼핑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함께 같은 기능의 기기인 ‘스마트 버튼 꾹’을 출시했다. 남양 나우오더는 제조업체와 협업해 만든 첫 사례라는 점이 다르다. 송승선 SK플래닛 리테일본부장은 “나우오더는 아마존 대시버튼의 본격적인 한국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시버튼은 2015년 미국 아마존이 선보였다.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돼 버튼만 누르면 세제 휴지 등의 주문과 결제 배송이 일괄 처리된다. 지난해 대시버튼을 통한 주문은 전년 대비 650%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IoT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가 어느 상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지, 어떤 상품군의 구매가 두드러지는지 맞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버튼을 통해 자사 제품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경쟁사 제품을 고를 가능성이 낮아져 유리하다. 남양유업이 SK플래닛과 손잡은 것도 분유가 일정 기간을 두고 재구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경쟁 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기의 성패는 최저가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한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품의 시장가격을 소비자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어야 소비자가 버튼을 통해 계속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iot 스마트 쇼핑#나우오더#11번가#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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