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코리아 막스 버거 대표 “한국, 친환경 상용차의 격전지… 2층버스 이어 ‘3門버스’ 내놓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친환경 버스와 트럭에 대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2층 버스 같은 고부가가치 상용차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친환경 버스와 트럭에 대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2층 버스 같은 고부가가치 상용차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해외에 본사를 둔 자동차회사의 한국 지사 대표들은 흔히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실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때가 많다. 한국을 신제품의 반응을 살피는 시험 무대로 삼은 뒤 중국 시장에서 본게임을 벌이겠다는 심산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상용차 계열사인 만트럭버스그룹의 한국법인이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도 “한국은 만트럭버스의 7대 전략 국가 중 한 곳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중국 공략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거 대표는 “한국 상용차 시장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는 2015년부터 한국에도 적용됐다. 유로6는 이전 단계인 유로5에 비해 허용되는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엄격해졌다는 뜻이다.

비유럽 국가 중 유로6 기준을 채택한 나라는 그만큼 환경 규제에 대한 사회적 의지가 있는 곳이다.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을 자사의 높은 기술력을 내보일 수 있는 시장으로 여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15년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4.5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친환경 상용차를 위해 하이브리드 버스, 전기자동차 버스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에 2층 버스 공급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경기 안산시 대부도, 서울 광화문∼경기 김포시를 오가는 노선에 만트럭버스의 2층 버스를 투입했다. 버거 대표는 “2층 버스뿐만 아니라 문이 3개인 버스 등 대당 수용 인원을 늘려 교통 정체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버스를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트럭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만트럭버스의 트럭은 주변 사물을 인지할 때 레이더와 함께 카메라를 사용한다. 대다수 트럭은 레이더만 사용한다. 버거 대표는 “레이더만으로 사물을 인지하면 깡통이 날아와도 트럭의 긴급 제동 기술이 작동한다. 카메라가 더해지면 깡통이 날아올 때 서지 않고 자동차와의 충돌 위험이 있을 때만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의 인지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트럭 업체들이 개발 중인 군집 주행의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버스#만트럭버스코리아#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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