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육아휴직 여유있게… 최대 2년 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03시 00분


“예비맘-리턴맘 지원 확대… 여성-가정친화적 직장 만들것”

스타벅스 여성 직원들이 아기 돌보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여성 직원들이 아기 돌보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출산·육아 부담으로 직원들이 퇴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2배로 늘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직원 육아휴직을 최대 2년까지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출산 후 법적으로 보장되는 1년에 1년을 더해 2년까지 일을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는 회사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1040여 매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근로자 1만1000여 명 중 80%인 8800여 명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업무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이 퇴사하면 기업으로서도 큰 손해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예비맘 휴직 제도’도 여성 인재가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임신이 어렵거나 임신 중인 직원들을 위한 무급 휴직제도로, 3개월씩 2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또 이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을 정규직 시간선택제로 채용하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2013년 도입했다. 이 제도로 100명 이상의 여성이 일터로 돌아왔다. 경력과 능력이 있는 만큼 회사는 이들에게 부점장 직급을 부여했다. 리턴맘 바리스타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업무에 복귀하는 여성의 비율은 56.6%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육아휴직 복직 대상자 170명 중 80%가 넘는 140명이 일터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출산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도 한몫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직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을 하면 육아 관련 서적과 태교를 위한 선물을 준다. 아이를 낳으면 미역과 한우, 유기농 유아복을 선물한다. 육아휴직을 마친 직원에게는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여성친화적, 가정친화적 근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방면의 제도적 지원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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