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기 기자의 머니레시피]베트남펀드, 올 수익률 13% ‘짭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03시 00분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투자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외국인 투자자금과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베트남 경제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 동아일보DB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외국인 투자자금과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베트남 경제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 동아일보DB

신민기 기자
신민기 기자
“아 유 코리안(Are you korean)? 아이 노 삼성(I know Samsung).”

지난해 봄, 베트남 다낭 여행 중 만난 택시 운전사가 대뜸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삼성을 잘 안다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대학생인 남동생이 삼성 입사를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입사 선호 기업으로 꼽힙니다. 올해 초 베트남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공채에는 현지 대학 졸업자 2만여 명이 몰렸을 정도입니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수많은 외국인투자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가의 관심과 함께 가파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이번 머니레시피의 주제입니다.


베트남은 중국의 뒤를 이을 ‘포스트 차이나’로 불립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 동력은 외국인 투자와 수출입니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승인액 기준)은 192억2000만 달러(약 22조103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늘었습니다. 한국은 49억5000만 달러(약 5조6925억 원)를 투자해 일본에 이어 2위 투자국입니다.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베트남은 6.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습니다.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5%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습니다. 증시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서 VN지수는 16.65% 상승했습니다. 올해 5월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베트남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자금이 늘고 있고 지난해 출범한 베트남 새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경제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손쉬운 방법은 베트남 펀드입니다. 올해 새로 출시된 베트남 관련 펀드만 20개에 이릅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16개 베트남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3.04%입니다.


베트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온라인으로 직접 베트남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투자자가 직접 유망한 종목을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베트남 주요 상장기업 5곳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열었습니다. IR에는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유제품 생산기업 ‘비나밀크’와 현지 1위 은행인 ‘비엣콤뱅크’ 등이 참여했습니다. 부쑤언토 연구원은 소비재와 부동산 업종을 유망한 업종으로 꼽습니다. 그는 “베트남 인구 9500만 명 중 60%가 35세 미만으로 내수시장이 탄탄하고, 신도시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따른 투자 확대가 기대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다만 신흥국으로서 갖는 투자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베트남은 주식의 외국인 투자 한도를 기업이 내부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은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또 우량기업의 상당수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을 현금화하는 등의 자산 유동화가 까다롭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우량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금과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상 대외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베트남#투자#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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