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다.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4∼6월) 잠정실적이 발표된다.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국내 상장사는 총 영업이익 38조89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의 어닝시즌을 보냈다. 2분기 실적에 따라 코스피 상승세도 탄력을 받거나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24년 동안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인텔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에서도 라이벌 애플과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머리글자를 딴 말)을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실적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8조3185억 원과 13조1972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평균한 값이다. 사상 최대였던 2013년 3분기(7∼9월)의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많은 규모다. 1분기에 비해서도 33.3%, 전년 동기보다는 62%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14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각 12조 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애플과 FANG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도 높다.
삼성전자의 실적 경신은 반도체 시장의 호조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7조 원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3조4000억 원으로 전망한 뒤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플래시의 생산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졌고, 갤럭시S8 판매 호조로 인터넷모바일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7조4000억 원 △인터넷모바일 3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하반기(7∼12월) 전망도 밝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계 호황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갤럭시 S8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14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기를 맞아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3조∼3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 원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 원까지 바라볼 수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뿐이다.
반면 화장품과 자동차 업종 등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 등으로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5조3187억 원과 1조5853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시장에 비해 2분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중국 내 브랜드 포지션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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