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실업’, 30대 ‘주거비’, 40대 ‘자녀 교육’ 걱정까지….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건 참 팍팍합니다.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는 허들 경기 같다고 할까요. 노후에 대한 불안도 떨치기 힘듭니다. 돈과 건강, 친구 등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이런 ‘불안’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 그룹이 유럽과 아시아 13개국 1만40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의식을 조사한 ‘시그나360° 웰빙지수’입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53.9점으로 13개국 중 꼴찌. 조사국 평균(62.3점)은 물론 2015년 지수(60.7점)보다도 크게 낮습니다.
가장 낮은 지표는 43.5점에 그친 ‘재정’ 부문입니다. ‘갑작스런 실직에 재정 준비가 돼 있다’ 7%, ‘은퇴 후 충분한 자금이 마련됐다’는 8%로 각각 19%를 기록한 조사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응답자의 91%가 ‘은퇴 후에도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의 73%가 ‘돈’ 때문이었습니다.
우울한 결과이지만 바닥을 찍었으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겠죠. 부디 다음 조사에서는 좀 더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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