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식투자를 통해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민연금이 투자한 대형주의 상승세 덕분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277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114조6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5조1433억 원보다 19조4922억 원(20.5%) 늘어났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서 올린 수익률 12.4%(5% 이상 보유주식평가액 기준)를 한참 앞섰고,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18.0%)보다도 높은 성적을 낸 것이다.
국민연금이 상반기 국내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강세가 큰 힘이 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80만2000원에서 237만7000원으로 3.2%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0.8%나 급등했고, KB금융도 34.8% 상승했다. 세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평가액 증가분만 9조5903억 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49.2%를 차지했다.
대형주 상승세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총의 절반을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907조2000억 원으로 전체 시총(1767조3000억 원)의 5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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