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판매순위 4위 진입
경기 회복에 소비 확대 ‘남미 교두보’… 사드보복 中판매 만회할 시장 부상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며 한국 업체들에 새로운 공략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각종 악재에 직면한 한국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적극적인 브라질 공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KOTRA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브라질 자동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브라질 자동차 시장 규모는 감소했으나 올해 경기 회복과 함께 자동차 판매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98만6362대로 전년보다 19.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5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했다.
최선욱 상파울루 무역관 과장은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 브랜드의 판매는 줄고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 10.0%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상반기(1∼6월) 현대차의 점유율은 9.41%로 포드(9.43%)에 근소하게 뒤진 5위다.
브라질은 자동차 시장 자체의 성장 여력이 클 뿐만 아니라 남미의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된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는 무관세로 자동차 수출입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약진한 것도 2012년 11월 브라질에 현지 생산 공장을 지으면서부터다. 2012년 10만8351대였던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량은 이듬해 약 2배인 21만2900대로 늘었다. 현대차가 브라질 특화 모델로 생산 중인 소형 해치백 ‘HB20’은 올해 1∼4월 자동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브라질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1월부터 판매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올해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 미국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추진 중이다. 브라질같이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 시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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