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 서비스 확장
월 9900원에 전자책 2만여권 구독… 각자 서평올려 ‘숨은보석’ 추천해줘
자기책 등록하고 수익얻을수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설립 1년 만에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베스트셀러, 판매 광고, 상품기획자(MD)를 없애고 독자, 작가, 출판사를 중심에 둔 책 전문 웹사이트이자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온라인 서재를 갖추고 본인이 읽은 책, 읽고 싶은 책, 직접 쓴 글을 기록할 수 있다.
밀리(蜜里)는 ‘벌이 꿀을 가져다 마을을 만든다’는 의미. 재능과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달콤한 콘텐츠 마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이곳에서는 종이책을 사거나 전자책을 구독할 수 있다. 정액제 서비스(월 1회 결제 시 1만2900원, 자동 결제 시 9900원)로 운영된다. 매달 책 한 권 가격에 수백 권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작가, 전문가, 친구의 온라인 서재를 방문해 전시된 책과 서평을 보며 자연스럽게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는 가장 활발한 이용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 작가, 파워블로거 ‘리듬’과 ‘핑크팬더’, 유튜버(유튜브 콘텐츠 업로더)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서재를 개설해 관리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가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올해 3월 말. 4개월째를 맞은 현재까지 서재 6000여 개가 개설됐고, 책 2만여 권이 서재에 큐레이션됐다. 이곳에서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본인이 좋아하거나 인생에 의미를 주는 책이 주로 추천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51)는 “베스트셀러를 제외한 다른 좋은 책들은 ‘발견성’이 떨어져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추천해주듯, 지인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서재와 그들의 소개 글을 보면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달부터 ‘기업용 독서경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까지 서로 책을 추천하고 서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중순에는 특정 분야의 책을 큐레이션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소설책 200여 권을 갖춘 ‘소설도서관’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분야를 늘려나간다. 조만간 ‘프리미엄 서비스’도 시작한다. 월 10∼30권의 전자책을 서재에 등록하고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서재를 만들고 꾸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서관처럼 개방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서관을 누군가가 구독하면 회비의 25%를 수익으로 얻을 수도 있다.
밀리의 서재는 또 동아일보와 네이버가 합작해 설립한 ‘인터비즈’와 함께 독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섹션에서 매주 한 권씩 ‘주말의 책’을 추천하면 밀리의 서재에 마련된 ‘인터비즈 서재’에서 해당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독서 지원 이벤트다. 바쁜 직장인들이 좋은 책을 추천받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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